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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Tale

2013년 시작

daily8 min read

빠르다. 벌써 2013년이다.
뭔가 열심히 꾸려보자 블로그를 열었지만 이게 겨우 세번째. 게다가 꼴랑 세개 있는 글 중 '시작'이 들어가는 제목이 두개. lol

어쨌든 해가 가고, 또 해가 왔으니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생각해 봐야겠다.

2012년에는..

열심히 살았다고 하기엔 좀 한량처럼 지내기도 했고.. 그래도 서울로 상경해서 첫 일년. 이것저것 하면서 재밌게 지냈다.

락공연을 다녔다거나 마라톤을 뛰었다거나 이런저런 얘긴 이 포스트에 기록하지 않는다. 일단은 기술관련 내용 위주의 블로그니까. 극히 개인적인건 페이스북에..
그렇지만 이 포스트 자체는 기술적인 내용을 깊게 풀어나가진 않을것이다. 그러기엔 쌓아둔 얘기가 많아서 풀어놓을 자신이 없다. 회사얘기, 일얘기, 관심기술 얘기를 가볍게 가볍게 끄적여 본다.

XL GAMES 웹팀으로 이직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한것은 _가장 큰 수확_이었다.
그간 머리속에만 굴러다니던 생각들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좋았다. 규모가 작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외부 사례를 보기만 하는것보다 직접 해보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또 그것들을 해결/회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웠다. 그 과정을 글로 기록했으면 더 남는게 많았을텐데, 게으름 피우느라 그러지 못한게 아쉽다.
sassserve 등 마크업개발에 날개를 날아주는 녀석들의 도입과 사용 전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여튼 우리팀 마크업 개발자들은 짱이다. 혼자서는 힘들었겠지.

연말즈음에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했다. 올해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프리뷰사이트 개발이 그것.
이게 참.. 여럿이 붙어서 다이나믹하게 고생고생하면서 만들었다. 그간 작업물 중 자바스크립트 규모가 가장 뻐근한 녀석이었다. RequireJS의 사용이라든지 단일페이지웹, 성능 튜닝을 위한 고민 등 만들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있었다. 언젠가 겪었던 이슈들이나 사용한 기술들, 개발하며 고려했던 사항들을 공유하고 싶다. 물론 이 또한 언제가 될 지 모른다는게 함정이다.

우리팀의 개발파트장이셨고, 지금은 NHN NEXT의 교수이신 자바지기님의 SLiPP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큰 행운이다. Git과 GitHub의 사용법을 익히게 되었고 회사 업무보다 더 자유로운 서비스개발이 가능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씩 뚝딱거리고 있다. 아직 기여도는 1g도 안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2013년에..

열심히 파고들어보려 하는 관심항목을 하나씩 풀어보겠다.

  • 모바일
    작년에 이것저것 배움도 많고 기회도 많았는데, 모바일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지냈다. 갈수록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는데, 올해는 모바일에 신경을 좀 더 써보고 싶다.
  • css
    지금 내가 하는일 중 매력적인 부분 하나가.. 게임 내부에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가 들어가서 css3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웹사이트 자체도 css3를 적극 사용하고 한국웹 특유의 모든 브라우저에서 동일하게 보여야 해! 마인드가 없어서 매우 즐겁고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다. 게다가 sass가 함께하고 있어 더욱 든든하다. 사실 css3 속성 쓰는거야 레퍼런스 뒤지면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작년에 작업을 하면서 절절하게 느낀건 __전략__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마크업은 이제 단순코딩이 아니다.
  • 접근성
    마크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슬쩍슬쩍 활동을 하면서, '웹퍼블리셔'라는 단어로 스스로 롤을 규정짓고 접근성에 대한 허상속에 빠진 몇몇 모습에 질려버렸다. 그런모습보다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틈틈히 접근성에 대해 고민을 해보려 한다. 'alt속성이 빠졌어요~' 이런 이야기나 할 시기는 이미 한참전에 지났다.
  •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이라고는 했지만 거창한 건 아니고 언어를 몇개 배워보려고 한다. 일단 자바스크립트 베이스에, 작년에는 루비와 친해져보려고 기웃거렸는데 올해는 파이썬까지 한번 건드려볼까 한다. 이것저것 들쑤시는게 수박겉핥기라고 할 지 모르겠다. 괜찮다. 나는 특정언어를 잘하고 싶은게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기초부터 다시 해보고 싶은거니까.. 자바나 c가 아니라 루비/파이썬인 이유는 복잡하고 거창한 걸 하려는게 아니라 콘솔창에서 유틸들 깔짝깔짝대는게 재밌으니까.
  • 꾸준히 지속적으로 뭔가하기
    사실 이걸 제일 하고 싶다. 누군가 다른이에게도 제일 탐나는게 이거다. 나는 이게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여기 적어놓으면 쪽팔려서라도 열심히 하겠지?

하자

고민만 하는 삶의 모습을 느리지만 조금씩 치워나가고 있다.
시작하자. 그리고 끝까지 하자! ;)

© Jinwoo Oh